장로회신학대 존 플레트 교수 “한국교회,이제 서구로 복음 전해야” |
[2009.05.11 20:58] | ||
![]() 세계 선교에 있어서 한국교회의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서구 출신 신학자가 "서구로부터 복음을 받은 한국교회가 다시 서구로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서구에서 활동중인 한국 선교사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복음의 장벽은 서구의 오랜 기독교 역사와 문화, 인종적 우월감 등이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 지난 3월부터 장로회신학대에서 선교학을 가르치고 있는 존 플레트(37) 교수는 "유럽을 위시해 미국은 지금 복음이 가장 필요한 선교지"라며 "한국교회의 건강한 신학과 왕성한 선교 열정으로 서구에 복음을 전하라"고 강조했다. 서양 세계의 재복음화에 플레트 교수가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서구 교회 출신 선교사들은 많지만 정작 서구엔 기독교인이 거의 없다는 현실 때문이다. 자기 신앙보다 부모에게 신앙을 물려받은 명목상 신자들이 많았고, 복음에 대한 거부감이 심했다. 플레트 교수는 기독교의 중심으로 부상한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교회들이 서구 선교를 위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100여년 전 미국 선교사들이 한국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왔을 때 그들에게 한국 문화는 큰 장벽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일하셨습니다. 그렇다면 그 반대도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한국 선교사들도 서구에 복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복음의 능력은 모든 것을 가능케 합니다. 한국인 스스로 서구 선교를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는 자신도 서구에서 복음을 전하기란 쉽지 않다며 우리 생각으로 미리 한계를 긋지 말라고 말했다. 뉴질랜드 태생으로 7세 때 영국으로 건너가 중·고등학교를 다녔고 호주를 거쳐 미국에서 생활해 온 그는 급속히 쇠퇴하는 서구 기독교를 경험한 당사자다. 교회는 있었지만 지역사회를 향한 복음의 선포가 없었고 해외 선교는 지난 세기의 제국주의 방식에 대한 두려움으로 많이 움츠려 있었다. 미국은 세계 1위 선교사 파송국이지만 신학교에 선교학과가 설치돼 있는 곳이 많지 않았다. 미국장로교(PCUSA)의 경우는 220만 성도 가운데 장기선교사로 파송된 사람은 0.001%인 196명(2008년 기준)에 불과한 상황이었다. "교회가 점차 커지거나 부유하게 될 때 자만을 조심해야 합니다. 자만이야말로 가장 큰 문제입니다. 교회가 건강할수록 고난의 길인 십자가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부흥할수록 자기확신과 능력에 의지하지 말고 십자가의 정신, 겸손과 섬김의 정신을 추구해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서구 교회의 실수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합니다." 선교와 조직신학을 전공한 그는 현재 장신대 대학원 과정에서 선교적 교회, 교회와 공적 신학, 성경적 선교학 등 3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특히 '공적 신학(Public theology)'은 흔히 불리고 있는 '공공신학'과는 다른 개념이다. '개인 신학(Private theology)'에 대한 반대 개념으로 증인된 삶과 연결된다. "교회는 선교적 임무가 있습니다. 우리는 복음의 증인입니다. 그것이 기독교인의 정체성이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독교 신앙은 개인적(private)이라기보다는 공적(public)입니다. 복음은 공적으로 증거되어야 합니다. 복음의 공적 영역에서는 누구든지 세례를 받으면 선교사입니다." 플레트 교수는 장신대의 국제화 추진 과정에서 낙점된 외국인 교수로 미국 프린스턴신학교 교수로 재직하다 한국에 오게 됐다. 한국교회의 건강한 신학과 복음적 선교 때문에 결정하게 됐다고. 프린스턴 시절 평양신학교를 설립한 새뮤얼 마펫(마포삼열) 선교사의 아들인 마펫(마삼락) 박사와도 친분이 두터웠고 한국에 대한 기대도 많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