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빈치 코드는 새빨간 거짓말"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라은성 교수
5월 17일 프랑스 칸느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되고 19일에 전세계적으로 동시에 상영될 영화 <다빈치코드>를 앞두고 온 세계 기독교는 반대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영화 상영을 금지하는 소송까지 전개해야하는 이유에 대해서 분명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1. 간략한 줄거리
2,000년 동안 숨겨온 예수님의 결혼, 그의 아내 막달라 마리아, 그리고 그의 자녀들이 생존하고 있다는 허무맹랑한 거짓소설은 기독교가 현재까지 여성권위를 짓밟기 위해 초대교회 때 지도자였던 막달라 마리아를 창녀로 폄하했으며, 그녀의 딸 ‘사라’의 후손이 생존하고 있는 비밀을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자신의 그림, 즉 ‘최후의 만찬’에 그려놓았다는 거짓을 말하고 있다.
다빈치가 그려놓은 코드, 즉 암호를 찾아 기독교가 얼마나 진실을 은폐하고 있었는지를 스펙터클하게 전개한다. 그 암호는 곧 ‘성배’에 있다는 것이다. ‘성배’란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에서 사용하신 포도잔을 말하는 것으로 그 ‘잔’ 이란 단어가 프랑스어로 ‘상 그리엘’(san greal)이다. 그런데 ‘지’(g)라는 글자를 앞으로 옮겨놓으면 ‘상 리엘’(sang real)이 된다는 암호를 말한다. ‘상 리엘’ 뜻은 ‘왕의 혈통’, 즉 예수 그리스도의 혈통이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최후의 만찬에 사용된 성배는 예수님의 육신의 혈통을 의미하는 것이라 한다. 심지어 예수님의 자녀가 지금 세상에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황당한 거짓을 만들어내기 위해 소설의 저자는 역사적 사실들을 왜곡하고, 진리를 왜곡하고 있다.
2. 누구도 역사를 왜곡해서는 안 된다.
심청전, 홍길동전, 춘향전 등도 문학작품들이다. 전래되어 귀감이 되는 많은 부분들은 한국인들의 정신 속에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소설이라는 미명아래 역사를 왜곡시키거나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러면 영화 <다빈치코드>가 구체적으로 어떤 역사를 왜곡시켰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앞에 놓여있는 ‘유리 피라미드’의 마름모꼴 유리조각이 모두 666개라 하지만 실제는 673개이다. 또 런던 킹스 칼리지(King’s College)의 ‘조직신학 연구소’에는 세계에서 ‘성배’에 관해 가장 방대한 데이터베이스, 즉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연구소가 있다고 하지만 거짓말이다. 그런 연구소는 현존하지 않는다. 단지 조직신학에 대해 몇몇 학자들이 모여 토론하는 두뇌집단이 있을 뿐이다.
중세시대에 이단으로 정죄 받아 화형을 당한 카타르들, 알비파, 그리고 템플 기사단들이 모두 성배의 비밀, 즉 예수님의 혈통이나 자손이 현존하고 있다는 비밀을 간직했기에 처형당했다고 한다. 이단이었기 때문에 처형당했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성배를 보존했다는 근거도 없고 그러한 사실은 결코 역사 기록에 나타나지도 않는다.
‘성배’ 이야기는 역사 속에 존재하지 않고 단순히 사람들이 만들어낸 전설에 불과하다. 누가 언제,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11세기 후, 트로와의 소설 ‘성배의 이야기’란 소설에서 세상에서 처음으로 성배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그러다가 성배를 찾는 기사들의 이야기가 중세시대에 큰 이야기 거리였던 것이다.
성배 비밀을 간직한 후손들 중 한 사람, 즉 다 빈치는 이탈리아의 도시 밀라노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있는 수도원에 그려진 460×880센티미터로 1494년~1498년에 그려진 대형 벽화에 12명의 제자들과 함께 예수님께서 잡히시던 전날 밤을 지냈다. 그때에 너희들 중에 하나가 나를 팔 것이라고 말씀하시자 모두들 의아해 하는 자세를 취하는 장면을 다 빈치는 그렸다.
그런데 특별히 예수님의 오른쪽 사람이 예쁘게 생겼다고 하여 여성, 즉 막달라 마리아, 다시 말하면 예수님의 아내라고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한다. 하지만 다 빈치가 그린 이후에 하지만 수차례 수백 년 동안 수정과 복구가 시행되었다. 그림을 비교해보면, 1999년에 수정되기 전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보면 여성같이 생기지 않았고 남성같이 생겼다고 할 것이다. 오래된 그림이 훨씬 원본에 가깝지 않겠는가? 지금의 수정된 그림을 보고 여성처럼 생겼으니 막달라 마리아라고 하는 것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억지 주장이다.
그리고 그 여인의 왼쪽 어깨와 예수님의 오른쪽 어깨 사이를 ‘V’자로 그렸다. 그 글자는 여성의 ‘자궁’을 의미한다고 한다. 또 예수님의 왼쪽 어깨와 여성의 오른쪽 어깨를 연결하여 ‘M’자를 그려서 ‘막달라 마리아’의 머리글자라고 한다.
3. 신성모독을 해서는 더욱 안 된다.
전설만 아니라 왜곡된 역사적 상상을 가지고 기독교인들이 믿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이 아니라고 하며 결혼했다는 억지주장은 문학이라고 하지만 정도를 벗어난 것이다. 물증이 있으면 분명히 제시하지도 않고 영지주의자들이 쓴 두세 가지 책의 한 두 줄에 나오는 ‘입맞춤’ 또는 ‘사랑’ 등이라는 단어들을 돈키호테처럼 상상하여 짜 맞추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모독하는 것은 양의 탈을 쓴 늑대와 같은 처사라 아니할 수 없다.
영지주의 작품들은 이단사상을 가지고 있는 무서운 책들이다. 이러한 사상에 대해 사도바울이나 사도요한은 신약성경에서 경고하고 있다. 근거도 없고 관련도 없는 몇 단어들을 가지고 여성권위주의자들(feminists)을 부추기고 있다. 마리아가 당시 예수님의 남성 지도자들에게 시기와 억압을 받았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허황되고 꾸며낸 이야기를 가지고 예수님의 결혼설까지 억지로 만들어내는 것은 정말 신성모독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더욱이 지금까지 결혼한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또는 하나님이 아니시고 한갓 인간이었던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수백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화형이나 참수형을 당하면서 신앙을 고수했겠느냐고 묻는다면 무엇이라고 할 것인가? 숭고한 순교자들의 거룩한 희생을 한 푼 가치도 없게 만들고 있는 소설은 신성모독일 뿐만 아니라 인간 이하의 발상이라 아니할 수 없고, 돈에 급급한 한 인간과 영화사의 몸부림이라 측은히 여겨질 정도이다.
4. 진실을 왜곡해서는 안된다.
소설 <다빈치코드>에 나타난 거짓말들의 물적 증거로서 ‘비밀문서’, 즉 1960년대에 파리의 국립도서관에 ‘비밀문서들’ (Les Dossiers Secrests)을 등록했다고 한다. 하지만 1997년에 출간된『성전 폭로』는‘비밀문서들’이 낡은 양피지 문서가 아니라 타자기로 쳤거나 싸구려로 조판해 찍어낸 것에 불과하다면서 그것을 발견했다는 플랑타르의 주장은 헛소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축하였다. 결론적으로 ‘시온 수도회’가 중세 때부터 존재한 단체가 아니라 1956년에 생겨난 조직이라는 사실을 폭로했다. 플랑드르는 거짓문서를 파리 국립 도서관에 등록했고 조작된 시온의 수도회 족보를 위조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신약성경이 위조된 것이라고 하며, “그리스도 이야기에 대한 교회의 진술은 모두 부정확하며, 지금까지 들었던 가장 위대한 이야기는 속은 이야기”이며, “교회는 2,000년 동안 그 비밀을 밝히려는 자들에게 위협을 가하면서 억압했다”고 한다. 2,000년 동안 진실로 받아들여 온 사실들을 한갖 소설을 통해 사람들을 미혹시키고 있는지 한심하기 짝이 없다.
5. 기독교인들의 자세
전세계적으로 3,600만권이나 팔리고 44개 언어로 번역될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베스트셀러였던 <다빈치코드>는 기독교인들이 아닌 사람들이 즐겨 읽을 것이고 그 영화를 보고 즐길 것이다. 초신자들은 읽거나 보아서 신앙에 대해 의혹을 느낄 것이다. 대부분의 기존 신자들은 읽지도 않겠지만 보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청소년들은 다르다. 그들은 민감하기 때문에 친구들을 통해 들으므로 신앙이 흔들릴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교회들은 청소년들과 청년들에게 올바른 기독교 역사를 가르쳐야만 한다. 교회는 이 기회를 통해 기독교 역사 공부를 다시금 해야 한다. 이 소설은 역사를 왜곡시키면서 기독교 진리를 왜곡시키고 있다. 그래서 기독교 역사를 청소년들에게 가르치므로 그들 스스로 여러 유혹들을 이길 수 있도록 해야만 할 것이다.
newspower.co.kr 기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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