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10대들, 심각한 연예인병 벗어나라! [배국남칼럼]
최근 서울 송파경찰서에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된 김모씨(30) 사건은 대중매체와 10대, 그리고 스타 시스템에 대한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김모씨는 인터넷 등을 통해 교복모델지원자를 모집해 10대 여학생들을 상대로 음란한 사진 촬영과 성추행을 했다. 그리고 김모씨는 “교복모델에 합격하면 연예계 진출을 주선해주겠다”고 감언이설로 꼬인 뒤 노출수위를 높여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는가 하면 성추행을 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3년 9월부터 300여명을 상대로 이같은 행위를 해왔지만 최근에야 구속된 것은 중고생이 대부분인 피해자들은 김씨의 범행을 ‘모델이 되는 과정’으로 생각해 주변에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모씨는 경찰에서“모델이나 연예인을 시켜준다고 말하니까 (성추행 등 불법행위)를 의심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모씨가 10대들을 상대로 벌인 불법행위가 이 사건의 가장 큰 핵심이지만 이 사건은 잠복한 또 다른 우리 사회의 문제를 드러냈다. 연예인을 발굴하고 육성하며 스타로 부상하는 스타 시스템에 대한 교육이 전무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와 10대들의 과도한 연예인 지망 열기가 초래한 병폐를 이 사건은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최근 연예인이 10대들의 가장 선망하는 직업으로 부상했다. 대부분이 연예인을 지망하는 10대 청소년들은 브라운관, 스크린, 무대의 모습이 전부인줄 알고 연예인이 개성을 발현하고 일시에 돈을 많이 벌수 있고 대중의 환호를 받는 직업이기 때문에 선망하고 연예인의 길을 가려고 한다.
하지만 브라운관과 스크린, 무대의 모습은 연예인의 일면에 불과하다. 그 이면에는 이윤을 창출하지 못하면 곧바로 일회용품 처럼 버려지는 냉엄한 상업성의 논리와 혹독한 훈련과 형용할 수 없는 고통, 좌절, 눈물이 있다.
물론 10대들이 연예인을 선망하고 지망하는 데에는 극소수의 화려한 스타의 일면만을 확대재생산하는 대중매체의 행태가 한몫하고 있지만 지망 직업 상위를 차지하는 연예인에 대한 교육이 학교에서나 가정에서 전무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노동부 산하 중앙고용정보관리소가 서울 시내 남녀중고생 2,995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희망직업을 조사한 결과 연예인이 교사와 디자이너에 이어 3위에 올랐으며 MBC ‘별이 빛나는 밤에’ 제작진이 서울 중고생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의 47%가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답변했을 정도다. 하지만 10대들을 상대로 한 대중문화나 스타 시스템에 대한 교육은 전무하다.
이 때문에 길거리 캐스팅되는 것만으로 스타가 되는 줄 아는 10대들이 부지기수다. 음반한번 발표하면 엄청난 돈을 벌게 된다고 환상을 갖는 중고생도 있다. 연예인이 되고자 하는 10대들 중 상당수가 보아나 문근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연예인은 연예기획사나 방송사, 영화사 등에서 오디션 등을 통해 발굴한 뒤 오랜 시간 훈련과 교육, 투자를 통하고 연예계에 데뷔해 대중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인물이다. 여기에는 실력(연기력, 가창력, 댄스), 외모, 막대한 홍보 마케팅, 그리고 운과 타이밍 등이 작용한다. 실력이 있다고 외모가 출중하다고 모두 연예인이 되는 것이 아니다. 연예인은 철저히 상업적 논리에서 만들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많은 연예인 지망생 중에서 연예기획사에 발탁된 뒤 연예인 후보로 나섰다가 대중에 의해 호명돼 연예인으로 활동하는 사람도 적지만 대중이 인식하는 연예인으로 부상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대중문화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할리우드에서 지난 12년 동안 2만명의 단역배우(연예계 진출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음)중 단 12명만이 스타급 대열에 부상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만큼 스타와 연예인이 되는 것이 어렵다.
연예계에 진출해 활동해도 이윤을 창출하지 못하면 이내 버려지는 것이 연예계의 냉엄한 현실이다. 근래 들어 오랜 훈련과 교육 끝에 수많은 10대 연예인들이 등장하고 10대로 구성된 그룹들이 연예계에 진출하지만 이윤을 내지 못해 이내 해체되고 연예계에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연예인으로 활동을 한다 해도 출연료 등으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매우 적다. 생계위협을 느끼는 연예인들이 훨씬 많다. 한국연예인노조가 403명 연예인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예인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회원 연기자 중 40%가 1년에 한번도 드라마에 출연하지 못했다. 10명중 4명이 연간 수입이 거의 없는 것이다.
연예인을 지망하는 10대들은 이러한 연예계와 연예인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리고 다른 대안을 마련하지 않고 오로지 연예인에만 올인하다 좌절해 인생을 망가트리는 사람들의 탄식이 넘쳐나고, 생계를 걱정해야하는 연예인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연예인이 되고자 하는 10대들의 꿈을 이용해 불법적으로 돈을 버는 업자와 업체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도 알아야한다.
길거리에서 캐스팅됐다고 그리고 교복모델이 됐다고 연예인이 되는 것은 단지 환상일 뿐이다.
[연예인 지망생중 이효리나 동방신기와 같은 스타로 부상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10대 연예인 지망생들은 0.1%의 스타로 성공하는 사람들만 볼 것이 아니라 99.9%의 실패하는 사람의 좌절도 살펴봐야한다.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2007년 3월 8일 (목) 15:48 마이데일리(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

최근 서울 송파경찰서에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된 김모씨(30) 사건은 대중매체와 10대, 그리고 스타 시스템에 대한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김모씨는 인터넷 등을 통해 교복모델지원자를 모집해 10대 여학생들을 상대로 음란한 사진 촬영과 성추행을 했다. 그리고 김모씨는 “교복모델에 합격하면 연예계 진출을 주선해주겠다”고 감언이설로 꼬인 뒤 노출수위를 높여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는가 하면 성추행을 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3년 9월부터 300여명을 상대로 이같은 행위를 해왔지만 최근에야 구속된 것은 중고생이 대부분인 피해자들은 김씨의 범행을 ‘모델이 되는 과정’으로 생각해 주변에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모씨는 경찰에서“모델이나 연예인을 시켜준다고 말하니까 (성추행 등 불법행위)를 의심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모씨가 10대들을 상대로 벌인 불법행위가 이 사건의 가장 큰 핵심이지만 이 사건은 잠복한 또 다른 우리 사회의 문제를 드러냈다. 연예인을 발굴하고 육성하며 스타로 부상하는 스타 시스템에 대한 교육이 전무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와 10대들의 과도한 연예인 지망 열기가 초래한 병폐를 이 사건은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최근 연예인이 10대들의 가장 선망하는 직업으로 부상했다. 대부분이 연예인을 지망하는 10대 청소년들은 브라운관, 스크린, 무대의 모습이 전부인줄 알고 연예인이 개성을 발현하고 일시에 돈을 많이 벌수 있고 대중의 환호를 받는 직업이기 때문에 선망하고 연예인의 길을 가려고 한다.
하지만 브라운관과 스크린, 무대의 모습은 연예인의 일면에 불과하다. 그 이면에는 이윤을 창출하지 못하면 곧바로 일회용품 처럼 버려지는 냉엄한 상업성의 논리와 혹독한 훈련과 형용할 수 없는 고통, 좌절, 눈물이 있다.
물론 10대들이 연예인을 선망하고 지망하는 데에는 극소수의 화려한 스타의 일면만을 확대재생산하는 대중매체의 행태가 한몫하고 있지만 지망 직업 상위를 차지하는 연예인에 대한 교육이 학교에서나 가정에서 전무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노동부 산하 중앙고용정보관리소가 서울 시내 남녀중고생 2,995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희망직업을 조사한 결과 연예인이 교사와 디자이너에 이어 3위에 올랐으며 MBC ‘별이 빛나는 밤에’ 제작진이 서울 중고생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의 47%가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답변했을 정도다. 하지만 10대들을 상대로 한 대중문화나 스타 시스템에 대한 교육은 전무하다.
이 때문에 길거리 캐스팅되는 것만으로 스타가 되는 줄 아는 10대들이 부지기수다. 음반한번 발표하면 엄청난 돈을 벌게 된다고 환상을 갖는 중고생도 있다. 연예인이 되고자 하는 10대들 중 상당수가 보아나 문근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연예인은 연예기획사나 방송사, 영화사 등에서 오디션 등을 통해 발굴한 뒤 오랜 시간 훈련과 교육, 투자를 통하고 연예계에 데뷔해 대중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인물이다. 여기에는 실력(연기력, 가창력, 댄스), 외모, 막대한 홍보 마케팅, 그리고 운과 타이밍 등이 작용한다. 실력이 있다고 외모가 출중하다고 모두 연예인이 되는 것이 아니다. 연예인은 철저히 상업적 논리에서 만들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많은 연예인 지망생 중에서 연예기획사에 발탁된 뒤 연예인 후보로 나섰다가 대중에 의해 호명돼 연예인으로 활동하는 사람도 적지만 대중이 인식하는 연예인으로 부상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대중문화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할리우드에서 지난 12년 동안 2만명의 단역배우(연예계 진출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음)중 단 12명만이 스타급 대열에 부상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만큼 스타와 연예인이 되는 것이 어렵다.
연예계에 진출해 활동해도 이윤을 창출하지 못하면 이내 버려지는 것이 연예계의 냉엄한 현실이다. 근래 들어 오랜 훈련과 교육 끝에 수많은 10대 연예인들이 등장하고 10대로 구성된 그룹들이 연예계에 진출하지만 이윤을 내지 못해 이내 해체되고 연예계에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연예인으로 활동을 한다 해도 출연료 등으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매우 적다. 생계위협을 느끼는 연예인들이 훨씬 많다. 한국연예인노조가 403명 연예인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예인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회원 연기자 중 40%가 1년에 한번도 드라마에 출연하지 못했다. 10명중 4명이 연간 수입이 거의 없는 것이다.
연예인을 지망하는 10대들은 이러한 연예계와 연예인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리고 다른 대안을 마련하지 않고 오로지 연예인에만 올인하다 좌절해 인생을 망가트리는 사람들의 탄식이 넘쳐나고, 생계를 걱정해야하는 연예인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연예인이 되고자 하는 10대들의 꿈을 이용해 불법적으로 돈을 버는 업자와 업체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도 알아야한다.
길거리에서 캐스팅됐다고 그리고 교복모델이 됐다고 연예인이 되는 것은 단지 환상일 뿐이다.
[연예인 지망생중 이효리나 동방신기와 같은 스타로 부상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10대 연예인 지망생들은 0.1%의 스타로 성공하는 사람들만 볼 것이 아니라 99.9%의 실패하는 사람의 좌절도 살펴봐야한다.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2007년 3월 8일 (목) 15:48 마이데일리(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
출처 : 가요계신세대보아
글쓴이 : 권다점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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