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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옥(왼쪽)씨가 28일 맨해튼 42스트릿 버스터미널 인근 길거리에서 홈리스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나누어 주고 있다. |
맨해튼 홈리스들에게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며 사랑을 나누고 있는 문혜옥씨. 문씨는 지난해 10월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5시 뉴저지주 레오니아 한무리교회 교인들과 함께 맨해튼 42스트릿 버스터미널 앞에서 저녁을 나누어 주고 있다.
문씨는 살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고 매일 강추위와 싸워야 하는 홈리스의 실상을 알게 된 후 그들을 돕기로 교인들과 뜻을 모았다. 맨해튼 33스트릿에서 델리를 운영하는 지인으로부터 샌드위치·수프·밥·치킨·파스타 등 70인분의 신선한 음식을 제공받아 나눔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홈리스들은 처음엔 문씨를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 가족들에게도 사랑을 못 받은 이들에게 먼저 손을 내민 동양인은 낯선 존재였다. 그러나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던 홈리스들도 따뜻한 정을 나누려는 문씨의 진심을 알고 매주 그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 이제는 그들의 웃는 모습이 문씨가 이 봉사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또한 지인의 소개로 고든 존슨 뉴저지주 하원의원도 올해부터 봉사활동에 동참했다. 존슨 의원은 음식 진열용 테이블을 매주 직접 가져온다. 타주 출장 등 특별한 일이 없으면 현장에서 직접 홈리스들에게 음식을 나눠준다.
28일 교인 3명과 함께 봉사를 하고 있는 문씨는 “남에게 사랑을 전할 때 마다 내가 느끼는 행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진심으로 고마워 하는 홈리스들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뉴저지 포트리에 살고 있는 그는 “누구에게 도움되는 것은 큰 축복”이라며 지역사회에 사랑과 온정이 전해지도록 지속적인 봉사를 다짐했다.
정승훈 기자 star@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