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난치병 치료를 위한 ‘줄기세포’라는 것은, 다른 세포들을 계속 만들어 낼 수 있는 ‘세포공장’과 같은 세포들로써 ‘만능세포’로 불리
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세포가 많이 손상된 환자들에게 줄기세포를 주어서 새로운 세포들이 생기게 하여, 난치병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줄기세포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배아의 발생과정 중 추출하여 키우는 방법으로서 배아줄기세포라 부르고, 둘째는 제대혈(탯줄혈액), 태반, 양수, 골수, 피부, 혈관, 지방, 뇌, 간, 신장, 위, 자궁, 코의 점막 등의 성인 장기의 일부조직으로부터 추출하는 방법으로서 성체줄기세포라 부른다. 이 중 배아줄기세포 추출이 윤리적 문제가 되고 있다. 배아줄기세포를 얻기 위해서는 배아를 파괴시켜야한다. 배아는 생명을 가진 인격체로 간주되고 있기 때문에, 결국 배아줄기세포 추출은 살인행위와 마찬가지가 되는 것이다.
배아 현 우리나라의 생명윤리법에서는 배아란, ‘수정란 및 수정된 때부터 발생학적으로 모든 기관이 형성되는 시기까지의 분열된 세포군’이라 정의한다. 문맥상으로 보면 배아를 존엄성의 주체로 보지 않고, 하나의 세포덩어리로 보는 입장을 취한다. 현재배아는 수정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수정란 내지 배아는 인격체로 발전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하나의 인격체로 보아야 한다. 배아가 과학기술이나 의학의 진보라는 구실 밑에 단순한 생물학적 재료, 즉 세포덩어리로 강등되는 것은 비윤리적일 뿐만 아니라 헌법에 불합치한다.
2. 인간배아줄기세포연구관련 논쟁 이슈들
> 인간 생명의 시작은 언제부터인가? 인간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기독교적 입장에서의 반대의 근거는 인간의 생명의 시작을 어디로부터 보는가에 핵심이 있기 때문에, 이것에 대한 성경적 시각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현행법상으로 줄기세포 채취목적이면 수정 후 14일 이전(원시선이 생기기 전)까지는 인간배아복제 및 인간배아실험을 허용하고 있다. 이것은 14일 이전의 인간배아는 인간생명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논리가 적용된 것이다. 과연 그러한가? 복제된 인간 배아를 여성의 자궁에 착상만 시키면 인간개체복제가 이루어진다. 인간 배아는 영양분과 산소만 계속 주어지면 얼마든지 인간개체가 되는 것이다. 배아나 여느 세포덩어리와 다른 점은 바로 그 자체로 독자적 인간생명으로서의 모든 유전정보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며 그 자체가 존중받아야 할 인간생명이다. 수정란으로부터 시작된 인간생명체는 연속적인 성장을 하여 결국 성인이 된다. 따라서 수정란, 배아, 태아, 신생아 등은 성인이 되어가는 하나의 과정들이며, 그 과정들 사이에 특별한 새로운 것이 첨가되거나 창조되지 않는다. 모든 과정은 각각의 단계에서 완전한 존재이며, 부족하거나 불완전한 존재가 아니다. 성경에는 “주께서 내 장부를 지으시며 나의 모태에서 나를 조직하셨나이다.(시편 139편 13절)”. 그리고 “내가 죄악 중에 출생하였음이여, 모친이 죄 중에 나를 잉태하였나이다.(시편 51편 5절)”라는 말씀이 있다. 신학자들은 위에서의 ‘나’라는 단어를 인격적 주체로 본다. 즉 수정되는 잉태시점부터 장기 형성의 과정을 거쳐, 출생까지의 전과정을 영혼을 지닌 생명체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 다른 대안은 없는가? 기독교인들은 난치병 환자들이 많은 이 상황 가운데서 과학의 진보를 가로막기만하고, 모든 일에 반대만 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물론 난치병과 희귀병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줄기세포연구는 계속되어야 한다. 문제는 이러한 줄기세포가 인간배아복제가 아니면 전혀 구할 수 없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과학자들이 인간배아복제의 대안으로 성체줄기세포와 태반과 탯줄에서의 추출을 시도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이미 성체줄기세포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상당부분 성공을 거두고 있다. 과학은 계속 발전시키되 인간생명은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얼마든지 가능하다. 처음에는 좀 더디 걸리는 것 같아도 윤리적이고 성경적인 방법이야말로 과학의 발전을 더 견고하게 한다.
3.인간 배아줄기세포 및 배아복제 연구가 내포하고 있는 문제들 (※기윤실 생명윤리 세미나자료를 정리한 것입니다.)
① 인간 배아줄기세포 및 배아복제 연구는 온전한 인간으로 자랄 수 있는 초기 배아를 세포덩어리로 단정하여 파괴함으로 건강을 위해 인간의 생명을 파괴한다는 윤리적 문제를 야기시킨다.
② 여성의 인권 유린과 난자매매의 촉진이라는 윤리적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인간배아를 복제하기 위해서는 여성의 난자가 필수적이며 난자채취를 위해서는 배란촉진제를 사용해야 한다. 배란촉진제의 사용은 여성에게 있어 치명적인 고통과 심각한 후유증을 안기게 되며 심지어 죽음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다.
③ 인간배아복제 연구는 인간을 대상으로 한 이종교잡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종(異種)의 유전적 혼합을 야기하여 동물과 인간의 혼합형인 키메라 탄생을 초래할 수 있다.
④ 인간 복제의 관문을 열었다는 것은 인간의 우성생식에 대한 근본적인 욕망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
⑤ 인간 배아를 대상으로 한 줄기세포 연구는 세계의 합의 및 권고를 무시하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의 많은 주와 국가에서는 윤리적 문제를 이유로 배아실험 자체를 법으로 금하였고, 2005년 3월 8일 유엔에서는 체세포 핵 전치의 복제배아 실험을 금지하는 권고안을 채택하였다.
4. 인간 배아줄기세포 및 배아복제 연구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태도
우리 사회에서 인간 복제의 문제가 제기될 때 우리는 인간 개체 복제에 강하게 반대하여 그것이 이 사회적으로 바르게 이해되고 시행되도록 해야 하지만, 또한 그저 인간 개체 복제에 대한 일반적 반대에 파묻혀서, 수정되는 때부터 인간적 생명이 시작한다는 보다 본질적인 문제를 잊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우리는 인간 배아 복제 연구가 중지되어야 하며, 배아를 파괴하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에 훨씬 윤리적이고, 실제로 지금도 많은 이들을 치료하고 있고, 휠씬 빨리 인간의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효율적인 성체 줄기 세포 연구에로 전환되어야 한다. 더 우수하고 좋은 방법이 있는 데도 불구하고, 의학 기술적으로도 더 뒤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윤리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배아 줄기세포 연구를 중요시하고 그것에 모든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도록 하는 일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 혹시 이 세상 사람들이야 그렇게 나아간다고 해도, 적어도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다른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우리나라 학자들 가운데서 이미 성체 줄기세포 연구에 많은 진전을 보이고 있는 생명 과학자들의 연구를 지지하고, 위하여 기도하며 지원하는 일에 힘써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 제2회 기윤실 생명윤리 세미나 “배아도 생명이다!” 자료집(2005) - 생명윤리위원회 워크숍 “생명공학의 현황 및 가톨릭교회의 생명윤리” 자료집(2004) - 한국창조과학회(http://www.creation.or.kr/)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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