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입은 학생이 폭력집단으로 나오는 영화 규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지난 14일 끊이지 않고 있는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친구', `말죽거리 잔혹사'처럼 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영화를 규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영화에서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조직폭력배처럼 행동하는 것을 마치 영웅인양 미화하고 있고, 이를 본 학생들이 그것을 모방함으로써 학교폭력이 증가한다는 것이 당정의 의견이다.
이에 덧붙여 "실제로 학교폭력 영화가 흥행하면 그 해 학교폭력이 증가한다는 통계도 있다"고 열린우리당의 지병문 제6정책조정위원장(문화관광ㆍ교육ㆍ여성)은 말했다. 이처럼 정부가 학교폭력에 대한 대책으로 영상문화를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의견과 `학교폭력예방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으로 갈려 열띤 공방을 벌이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트닷컴은 이 문제와 관련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교복 입은 학생이 폭력집단으로 나오는 영화를 규제한다는 방안,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총 5667명의 네티즌들이 참여한 가운데 이들 중 45.01%(2551표)가 이 방안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반대의 여론에 서 있고, 이보다 약간 많은 51.65%(2927표)가 이 방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립의 의견을 보인 네티즌은 3.34%(189표)였다.
네티즌 daisy78은 "영상문화가 청소년의 교육적 목적을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학생이 폭력적인 영상물을 보고 그것을 모방해서 범죄를 저질렀다면 그것은 그 학생의 인성, 즉 가정교육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학교폭력의 원인이 대중문화라는 것은 핑계일 뿐이다"라고 말하며 대중문화에 책임을 전가시키는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또 juicykm은 "문제가 돼야 하는 것은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이지 일부 폭력적인 장면이 아니다. 교복 입은 학생이 나오지 않는다면 폭력을 찬미하는 영화라도 괜찮다는 말인가? 정부의 이런 실속 없는 대책은 문화의 다양성과 창조성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뿐이다"라며 문화에 규제를 가하려는 것에 반대했다.
이와는 반대로 이 방안에 찬성의 뜻을 보이는 네티즌들 중 sam1011은 "청소년들의 정신적인 성숙도는 성인들만큼 높지 않다. 그들은 자아형성을 하는 단계에 있고 그들의 올바른 가치관 정립을 위해서 좋은 모델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이든 간에 그것의 표현방법은 나쁜 부분을 더 쉽게 받아들이는 대상을 고려해서 제작돼야 할 것이다"라며 청소년에 대한 성인들의 책임을 강조했다.
영상매체 규제에 대한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정부는 학교폭력 소재 영화에 대한 이 같은 방안은 당장 법을 고치겠다는 것이 아니라 학교폭력에 대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밝혔다. 또한 관련 전문가, 영화계 인사, 교육부, 청소년위원회 등과 논의를 거쳐 대책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디지털타임스 2005-11-28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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